3단계 대신 ‘스키장·파티룸·홀덤펍 방역 구멍’ 메운다

입력 2020-12-17 17:27
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앞서 우선 스키장, 파티룸 등 ‘방역 사각지대’ 해결에 나섰다. 최근 거리두기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이 지난 2월만큼 감소하면서 곧 효과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17일 분야별로 구체적인 코로나19 방역수칙 실천 지침을 추가해 현 단계의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3단계를 적용하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 2.5단계 조치를 최대한 보완해 보겠다는 취지다. 설령 거리두기를 격상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표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는 차근차근 사회적 관심과 논의를 해나가면서 예상 가능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된 지침에서 정부는 민간 기업에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활용을 권고했다. 3차 유행 심화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출퇴근 인원으로 가득 차 거리두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몇 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한 홀덤펍(카드게임을 하며 음주를 하는 술집)은 일반음식점, 오락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영업 허가를 받아 다른 유흥시설처럼 집합금지가 되지 않았다. 이번에 정부는 홀덤펍의 성격을 띠는 곳은 집합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무인카페는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매장 내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는 행위를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늦은 밤 술집이나 유흥시설에 못 가는 이들이 숙박시설에 모여 연말 파티·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내놨다. 정부는 앞서 오는 28일까지 숙박시설이 주관하는 파티·행사는 금지했다. 다만 개인이 하는 파티까지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숙박업계가 객실 운영 약관상 명시된 정원이 초과되는 경우 퇴실 조치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요청했다. 이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문화·교육 강좌 등 프로그램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스키장과 썰매장은 비수도권이라도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적용해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한 상태다.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효과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2.5단계 시행 첫 주말인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이 상당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2~13일 수도권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 대비 12% 감소했다. 비수도권도 직전 주말 대비 이동량이 6.8% 줄어들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