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정부에 “국민공감대 얻는 교회 방역 등 협력 요청”

입력 2020-12-17 17:25
한교총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앞에서 케이크 전달식을 했다. 이철 대표회장, 김형돈 국립중앙의료원교회 원목실장, 장종현 소강석 대표회장(왼쪽 세 번째부터 오른쪽으로).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4기 대표회장단(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잇달아 만나는 등 본격적인 대정부 활동에 나섰다.

소강석 이철 장종현 대표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정 총리와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선 교계와 정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회장단은 정 총리와 오찬을 위해 이동하던 길에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수고하는 의료진 등을 위로해 달라며 케이크 500개를 전달했다.
소 대표회장은 “의료시설이 발전되지 않았던 초대교회 시설엔 감염병 환자들을 그리스도인들이 돌봤다”면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저희를 대신해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도 기도로 응원하며 방역에도 열심히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대표회장, 김제남 수석, 장종현 이철 대표회장(왼쪽부터)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교총 대회의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한교총 제공

이날 오전엔 김 수석을 만났다. 취임 축하 인사차 종로구 한교총 사무실을 찾은 김 수석은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끄는 지도자들께 말씀을 듣고 소통하며 연대하고 협력하기 위해 왔다”면서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 대표회장은 “방역은 국민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므로 교회 방역과 연관해 공감대를 갖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회장은 “교회를 통해 위로를 얻는 교인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신앙적·정서적 방역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안과 낙태 관련 모자보건법·형법 개정안, 사립학교법 등을 놓고도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장 대표회장은 채플과 성경 교육의 자율권 보장을 당부했다. 김 수석은 종교가 가진 위로와 치유의 역할에 이해를 표하고 문제의 법안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관계부처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박 장관을 만났다(사진).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우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배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알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성탄절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 소수라도 예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계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