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포기하지 않은 세계 랭킹 1위 “이제 눈앞”

입력 2020-12-18 00:01
김세영이 지난달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골프클럽에서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2020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차지하고 고진영(25)의 랭킹 1위를 추월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목표가 이제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7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처음 올 때부터 세계 랭킹 1위를 목표로 삼았다.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다가갔고 이제 눈앞에 있다”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는 이미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시작됐다. 김세영은 18일 오전 0시50분 박인비(32), 재미교포 대니얼 강(28)과 마지막 조에서 티오프한다. 김세영의 발언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LPGA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김세영은 지난달 23일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골프클럽에서 폐막한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한 뒤 “올해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가 세계 랭킹 1위”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세영은 고진영을 랭킹 포인트 0.97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그나마 0.31점 차이로 좁혔던 둘의 간격은 지난 15일에 끝난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고진영이 준우승하고 김세영이 공동 20위로 완주하면서 다시 벌어졌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둘의 성적에 따라 랭킹을 뒤집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결국 김세영에게 필요한 것은 우승이다. 김세영은 타이틀 방어를 위해서도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당시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김세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결심만으로 우승을 수확할 수 없다. 김세영은 필드에서 타이틀에 대한 집념을 잠시 내려놓고 경기에 집중할 계획도 말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나 2연패 같은 생각을 비우고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즐기겠다”며 “코스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린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공격적으로 경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