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강추위…한라산에 1m 넘는 눈 쌓였다

입력 2020-12-17 16:18 수정 2020-12-17 16:34
17일 오후 한라산국립공원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본 윗세오름의 모습.

17일 제주 1100고지 탐라각 휴게소 주차장에 눈 쌓인 한라산 풍경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 되어 있다. 독자 제공

3일간 이어진 강추위로 제주 한라산에 최고 1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지난 14일 첫 눈 관측과 함께 제주도 산지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후 하루 평균 30cm의 눈이 내린 것이다. 한라산 탐방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는 상황에서도 겨울 정취를 만끽하기 위한 이들로 탐방로 주변 도로는 정체를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3시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후 17일 오전 7시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제주도 산간 지역엔 최고 1m 가 넘는 눈이 내렸다.

17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진달래밭(산지)이 101.4㎝로 가장 많았고, 어리목(산지) 33.7㎝, 윗세오름(산지) 28.2㎝, 유수암(서부) 6.4㎝, 금악(서부)엔 5.3㎝ 등이다.

대기 하층의 기온과 해수면의 온도의 차이로 인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한라산 등 고지대에 많은 눈이 내렸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한라산 돈내코 코스 이용이 전면 금지되고 정상부인 백록담으로 오르는 탐방로 접근이 통제됐다. 각 탐방로 주차장과 주변 도로에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제설 작업이 진행됐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산지에는 올해 첫 설산의 풍경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탐방로 주차장은 만원을 이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하얗게 눈 덮인 한라산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직원들이 모두 나와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오전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해제됐으나 제주지역 기온은 또다시 떨어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 오후 다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추위가 지속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있겠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중산간 이상의 도로에는 눈이 내리면서 얼어 매우 미끄럽겠으니 교통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4일 관측된 올해 제주도 첫 눈은 작년(12월 31일)보다는 17일 빠르고 평년(12월 8일)보다는 6일 늦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