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맵’ 송경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송경호의 소속사 리코 에이전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경호가 은퇴한다고 밝혔다.
송경호는 수많은 탑라이너들의 우상이었다. 2013년 인크레더블 미라클(IM)에서 데뷔한 그는 2015년 락스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만개했다. 그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을 맛봤다.
세계 최고의 탑라이너 중 한 명으로 우뚝 선 송경호는 2017년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과 함께 KT 롤스터에 입단하며 이른바 ‘슈퍼팀’의 일원이 됐다. 2018년 LCK 서머 시즌 우승과 롤드컵 8강 진출의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엔 부침을 겪었다. KT는 송경호 중심의 팀으로 선수단을 리빌딩했지만, LCK 스프링 시즌 9위, 서머 시즌 8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송경호는 KT와 계약을 종료한 뒤 올해 스프링 시즌 동안 휴식을 취했다. 서머 시즌에 다시 KT로 돌아와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했다.
송경호는 “8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지만, 은퇴를 선택하는 이 순간에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정말 좋았던 기억들만 떠오른다”며 “멋모르는 10대에 뜨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지난 8년간의 프로 선수로서의 삶은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은퇴 심경을 전했다.
또 “8년간 함께했던 친구, 동료, 팀 관계자, 미디어, 라이엇게임즈를 비롯한 모든 e스포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제게 힘이 되었던, 프로게이머 ‘스맵’을 응원해주신 팬 분들, 여러분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도 전했다.
송경호와 함께 락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이제 ‘피넛’ 한왕호를 제외하곤 모두 마우스를 내려놨다. ‘프레이’ 김종인은 2019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고, ‘고릴라’ 강범현과 ‘쿠로’ 이서행도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