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괴물 신인’ 장재영 “제구 위해 구속 포기 안해”

입력 2020-12-17 15:30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장재영이 17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괴물 신인’ 장재영(18)이 자신의 강점으로 빠른 공을 지목했다. 그는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17일 온라인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 최고 무기는 빠른 공이다. 제구가 좋지 않다는 평이 있지만, 구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의 구속을 유지하면서 제구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해까지 3시즌간 키움과 전신 넥센을 지휘했던 장정석(47) 전 감독의 아들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다. 키움은 지난 8월 신인 1차 지명에서 서울 덕수고 에이스 장재영을 택했다. 장재영의 계약금은 신인 사상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이다.

장재영은 신장 188㎝, 체중 92㎏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지녔고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평가된다. 키움은 “장재영의 속구 구위는 ‘탈고교급’”이라며 “비공식 기록이지만 올해 시속 157㎞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최근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전에 웜업 운동,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오후에 보강·보조 운동을 한다”며 “아마추어 시절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덕수고 에이스 시절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은 아버지의 발자취가 남은 키움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최근의 상황을 “꿈만 같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많은 선배와 추억을 쌓았다. 지금 그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게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은 닮고 싶은 모델로 키움 외야수 이정후(22)를 지목했다. 이정후 역시 KIA 타이거즈의 레전드인 이종범(50)의 아들이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기량으로 독자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장재영은 “과거에 이정후 선배를 두고 이종범의 아들이라고 했지만, 이젠 이종범 코치를 이정후의 아버지라고 한다. 나도 그 길을 따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재영은 내년의 목표로 “다치지 않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