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천수만, 민·관이 함께 살린다

입력 2020-12-17 16:30
천수만 항공사진.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천수만 내 부남호의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및 지역 농·어업인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천수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부남호 상생발전 민·관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남호 역간척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협약은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서산·태안 농·어업인 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각 시·군, 지역 농·어업인은 업무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부남호 역간척 사업의 국가사업화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또 천수만 살리기 및 부남호를 통한 상생발전을 목표로 하는 ‘부남호 상생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이 협의체는 지역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비롯해 민·관 협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요 협력 분야는 천수만과 부남호 주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가치·정보 공유, 부남호 인근 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등이다.

부남호 상생발전을 위한 지방·정부 사업 협력 및 공동 대응, 부남호 생태복원·관광 콘텐츠 발굴 및 대외홍보, 영농·영어를 위한 지원 및 협조 등도 포함됐다.

도는 내년 부남호 역간척 사업의 정부 예타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 및 국회 정책토론회, 네덜란드 등 해외 선진지와의 정보·기술 교류 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남호는 해수유통이 차단되며 담수호의 수질이 Ⅵ등급으로 악화된 곳이다.

이 담수호는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없고, 우기에 천수만을 오염시켜 인근 어장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특히 담수호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인근 논은 매년 가뭄과 염해 피해를 입고 있다.

부남호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려면 기존 제방에 지하 통수로인 ‘수중 암거’를 설치해 바닷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양 지사는 “환황해 시대 충남의 미래는 바다에서 출발한다. 이제는 해양신산업을 중심으로 바다에서 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해양신산업의 중심에 부남호 역간척과 해양 생태복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남호 역간척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위해 내년 한 해 동안의 준비와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 사업의 국가사업화를 위해 범국가적 공감대도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