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평균 아파트값 8억 돌파… 1년새 1억6천만원 치솟아

입력 2020-12-17 14:59 수정 2020-12-17 15:00

서울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8억원을 넘어섰다. 전세난이 매매시장을 자극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강북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견인했다.

전세난 심화에 강북지역 패닉바잉

1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36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강북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만 해도 6억3812만원이었다. 11월에 8억360만원으로 급증하면서 1년 새 무려 26%(1억6548만원)가 오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현재 10억2767만원으로 지난 9월에 이미 1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은 12억246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3386만원에서 18%나 상승했다.

강남-강북 아파트값 격차 더 벌어져

강북과 강남지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2년 전인 2018년 11월 기준 강북과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3억9649만원이었으나 작년 11월 강북과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3억9574만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올해 11월에는 4억2100만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아파트 거래량은 강북지역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11월 아파트 매매에서 노원구가 461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로구가 391건, 강서구 320건, 강남구 307건, 송파구 258건, 강동구 242건, 도봉구 239건 등의 순이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요소가 없어지지 않고, 전세난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패닉바잉에 따른 아파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집값이 내려간다 혹은 좋은 입지의 충분한 공급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지역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