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골로 EPL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 100호골 대기록에도 단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021시즌 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득점에도 경기 막판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1대 2로 패배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11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EPL에선 11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하면 14골 7도움의 맹활약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 100호골’ 기록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이날 골까지 공식 경기에서 99골을 기록 중이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100호골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5년여만의 대기록이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26분 살라의 EPL 11번째 골로 빠르게 앞서갔다. 주도권을 토트넘에 넘겨주지 않은 채 경기를 지배했다. ‘선수비 후역습’을 모토로 한 토트넘에 방점을 찍은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지오바니 로 셀소가 공간으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골 지역 정면까지 빠르게 치고나간 뒤 골키퍼의 손이 닿을 수도 없는 골문 왼쪽 구석에 강력한 슈팅을 꽂아 넣었다.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해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지만, 손흥민이 절묘하게 수비 최후방 라인을 깬 걸로 판정됐다.
손흥민의 ‘원샷원킬’ 활약에도 토트넘은 무릎을 꿇었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나간 뒤 단 3분 뒤 피르미누가 앤드루 로버트슨의 코너킥에 머리를 대 이날 결승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11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하고 리그 2위(승점 25·7승4무2패)로 떨어졌다. 반면 리버풀은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승점 28·8승4무1패)로 올라서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승부가 아닌 승리에 다가간 반면 리버풀은 유럽과 세계 챔피언 답지 못한 경기를 했다”며 “패배는 불공평하다”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클롭 감독에게 ‘최고의 팀(토트넘)이 졌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