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신 싸워주겠다” 백종원, 덮죽덮죽에 건넨 응원

입력 2020-12-17 13:52 수정 2020-12-17 14:07
SBS '골목식당' 캡처

백종원이 표절 피해로 곤욕을 치른 포항 덮죽 가게 사장을 만나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16일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으로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포항 덮죽 가게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골목식당’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된 포항 덮죽 가게 사장은 3개월간 레시피를 연구하며 메뉴를 개발해 백종원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메뉴가 방송을 통해 알려진 후 지난 10월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유사 메뉴로 상표권을 출원해 메뉴 도용 피해에 시달렸다. 이에 백종원은 덮죽 가게를 응원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3개월 만에 다시 포항을 찾았다.

SBS '골목식당' 캡처

이날 백종원은 “(덮죽 가게 사장님이) 워낙 착실해서 문제가 없겠거니 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라도 보호해드려야 한다. 식당을 하면 기댈 데가 없어서 외롭다. 알면서 당하는 것도 되게 많다.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전했다.

백종원을 만난 사장도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 많이 힘들어서 선생님을 뵙고 싶었다. 입버릇처럼 선생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제작진에게 연락하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백종원은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다”고 위로했다. 그는 상표권 도용 논란과 관련해 “왜 그걸 같은 이름의 브랜드로 가져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누구나 응용할 순 있지만 그 이름 그대로 사장님인 척해서는 안 된다. 아이디어 카피보다 상호와 메뉴명으로 사칭한 게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SBS '골목식당' 캡처

또 상표권 문제도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렇게 혼자 힘으로 못하는 것에 버팀목이 돼줄 수 있다. 내가 다 겪어봐서 안다. 자포자기하고 싶을 것이다. 매일 혹 달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우리가 있다. 싸움은 내가 대신해줄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 사장님 초심도 함께 지켜서 해결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음식 하다가 잘 안 풀리면 언제든지 전화하셔도 된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 정말 힘들었다. 사소한 것마저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저한테 물어보시면 금방 알려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든든한 응원에 사장은 “혼자가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통해 덮죽 가게 사장이 최근까지도 메뉴 개발에 열중해 온 사실이 전해졌다. 사장은 메뉴 연구를 위해 연습과 일지 작성을 열심히 해왔다며 내용 일부를 공개했고 7권의 일지를 확인한 백종원은 감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