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기념관 5년 만에 첫 삽

입력 2020-12-17 13:48 수정 2020-12-17 14:52

‘헤이그 특사’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기념관이 그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 들어선다.

기념관 건립 사업자인 진천문화원은 17일 기념관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2016년 기념관 사업 계획을 수립한 후 5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기념관은 60억원을 들여 산척리 생가 일원 1453㎡에 지상 1층 지하 1층 규로로 전시관, 다목적관 등이 들어선다.

이르면 내년 말이나 늦어도 2022년 상반기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기념관 조성 사업은 그동안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민간단체인 기념사업회가 2016년 총사업비 87억7000만원(국비 30%, 지방비 50%, 자부담 20%)을 들여 산척리 이상설 생가 인근에 9349㎡ 규모의 기념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기념사업회가 마련하기로 한 자부담(17억5400만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결국 사업 주체를 진천문화원으로 변경하고 사업비도 60억으로 줄였다. 자부담 문제는 진천군이 공동 출자한 송두산업단지개발㈜과 향토기업인 금성개발㈜ 등의 지원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한 성금으로 사업 추진 기반을 갖췄다.

장주식 진천문화원장은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이 지난 5년간 정체돼 있어 매우 안타까웠다”며 “코로나19 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 추진에 관심을 갖고 정성을 보여주신 많은 기관과 기업체,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기섭 군수도 “기념관이 완공된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며 “이상설 선생의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잘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고 전했다.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이상설 선생은 1907년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고 이준·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다. 이후 러시아와 만주 국경지방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건강이 악화해 연해주 니콜리스크(우스리스크)에서 향년 48세로 순국했다. 우스리스크에는 2001년 10월 건립한 유허비가 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