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부곡공단 지반침하, 과도한 지하수 유출 원인

입력 2020-12-17 13:39 수정 2020-12-17 15:22
17일 열린 당진시에서 열린 부곡공단 지반침하 조사 결과 보고회. 당진시 제공

충남 당진시 부곡공단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의 원인은 전력구 공사에 따른 과도한 지하수 유출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진시는 부곡공단 지반침하 지하조사위원회가 17일 시청 대강당에서 활동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총 14차례에 걸친 위원회 활동을 통해 부곡공단의 지반침하 원인을 ‘전력구 공사에 따른 과도한 지하수 유출’ 때문으로 결정했다.

지하수의 과도한 유출은 연암파쇄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설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전력구의 발진구 시공이 실시설계 위치에서 20.69m 떨어진 위치로 변경됐는데, 실시설계 당시 확인한 연암파쇄대가 변경설계의 시추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력구 공사로 발생한 하루 최대 지하수 유출량은 발진구에서 630t(법원검증), 도달구 830t(실규모 양수시험), 쉴드 터널내 570t(지하수 유동해석)으로 추정된다.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량 평가는 시가 수행한 도로 우수받이 측량값을 기준으로 했다. 지반침하의 영향 범위는 국토교통부 제정 ‘구조물 기초설계기준’에서 제시한 허용침하량을 기준으로 채택했다.

시는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과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용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박창근 조사위원장은 “내년 1월 5일 사고조사보고서 제출로 활동은 종료되지만 후속 조치를 당진시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당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