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전면적인 봉쇄 조치가 시행되기 전날 마지막 자유의 밤을 즐기기 위한 길거리 파티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런던의 소호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나왔다고 보도했다. 이튿날 시작되는 봉쇄 조치 3단계를 하루 앞두고 다 함께 마지막 유흥을 즐긴 것이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조명이나 깃털이 달린 화려한 파티 의상이나 마이크를 들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일부 식당과 술집에서는 봉쇄 조치 돌입 전에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술을 할인해서 팔았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경찰이 해산을 요청하자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체포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보건 당국은 16일 0시부터 런던의 봉쇄 조치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함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3단계가 시행되면 식당, 술집 등은 배달과 포장 주문만 받을 수 있고 매장 내에서 식사는 금지된다. 공원이나 해변 등 야외에서도 6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된다.
길거리에 나온 한 커플은 스카이뉴스에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 자유의 밤이니까 나왔다”며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모처럼 밖으로 나온 걸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 대학생 무리는 “집에서 리포트를 쓰다가 뛰쳐나왔다”며 “마지막 날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누구 한 명이라도 기침하면 우리 모두 큰일 나겠지만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91만명, 사망자는 6만5000명이다. 16일 신규 확진자는 2만5161명으로 집계됐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