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날림 관리’ 구설수

입력 2020-12-17 13:12 수정 2020-12-17 20:10
부산 개관식 현장. 이상헌 의원실 제공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취지로 구축된 지방 거점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이번에는 ‘날림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SNS에 “(부산 e스포츠 경기장) 현장을 확인하고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여러 사진을 게재했다.

부산 개관식 현장. 이상헌 의원실 제공

부산 개관식 현장. 이상헌 의원실 제공

부산 개관식 현장. 이상헌 의원실 제공

사진에 따르면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은 개관 후에도 공사 현장과 같이 흙먼지가 날리고 자재가 널부러져있다. 아울러 난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된 상태다.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은 지난달 개관식 후 게임대상 시상식, ‘G스타컵’ 대회 등을 진행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대전 경기장 구축 입찰 공고와 오는 20일 광주 경기장 완공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사례를 보면 다른 지역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통신 설비를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야 부설하여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부산경기장은 당초 계획과 달리 중계차로 방송을 송출했다. 이러한 ‘부실 관리’와 달리 VIP 의전 공간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극명하게 대비됐다는 게 이 의원측 설명이다. 이 의원은 “과연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이 e스포츠를 위한 곳인지, 의전을 위한 곳인지 의문이었다”고 적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8년 8월 17일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e스포츠를 진흥하기 위해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전국에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여러 곳의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공모사업에 지원한 결과 부산(93.25점), 대전(87.97점), 광주(83.41점) 3곳이 선정됐다. 현재 이 사업은 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선정도시별 각 설계·발주·사업자선정은 지역 정보산업진흥원에서 맡아 추진하고 있다.

세곳은 계획상 지난 6월 30일까지 모두 완공되어야 했으나 공사 지연, 전문성 결여 등 ‘날림 공사’ 논란이 일며 한곳도 예정일을 지키지 못했다. 대전의 경우 내년까지 완공이 미뤄진 상황이다.

이 의원은 “제대로 된 e스포츠 방송 구축이 어려웠던 예산, e스포츠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구축 방식, 개관식 일정에 급히 맞추느라 엉망인 현장, 완공 이후 경기장을 채울 이스포츠 콘텐츠 문제 등 모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