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처럼…” 성형 50번한 이란 여성, 징역 10년

입력 2020-12-17 10:46 수정 2020-12-17 10:54
'좀비 안젤리나 졸리'로 알려진 이란의 한 여성. 오른쪽은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 사하 타바르 인스타그램, AP뉴시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50번이나 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의 한 여성이 실형을 살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이란의 인플루언서인 사하 타바르(본명 파테메 키쉬반드·19)가 체포된 지 1년 만에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타바르는 지난해 10월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어 청년들의 부패를 조장하고,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한 채 성형한 얼굴을 드러내 이슬람 신성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이란 사법 당국에 기소됐다.

이란 언론인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타바르의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타바르의 어머니는 매일 눈물을 흘린다. 이슬람 공화국은 여성을 괴롭히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성차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또 “안젤리나 졸리,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타바르 석방 촉구 청원을 요청했다.

타바르는 2017년 “안젤리나 졸리처럼 보이기 위해 50번의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공개한 사진으로 주목받았다. 이목구비는 안젤리나 졸리와 비슷하지만, 코가 뒤틀리고 뼈가 앙상한 그의 모습은 마치 ‘좀비’처럼 보여 ‘좀비 안젤리나 졸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단숨에 약 50만명의 팔로어를 모으며 인스타그램 유명인사가 됐다.

사하 타바르 인스타그램

타바르는 이후 사진의 진위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국영TV에 출연해 메이크업과 포토샵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성형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코, 입술 필러, 지방 흡입 등을 한 것뿐이라며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은 메이크업과 포토샵을 통해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도 그게 진짜 내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 “유명해지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고 했다.

사하 타바르 인스타그램

타바르는 지난 4월 감옥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타바르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도 징역 10년의 중형이 내려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