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尹, 이제부턴 대통령과의 싸움…잊지 말아야”

입력 2020-12-17 10:19 수정 2020-12-17 10:46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반발해 법적투쟁을 예고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지금부터는 대통령과 싸움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윤 총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것은 정말 윤 총장이 대통령과 싸움을 계속할 거냐, 이 점에 대해서 윤 총장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전 수석은 “만약 윤 총장이 계속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한다면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신청을 계속할 것”이라며 “본인이 억울하면 따져보는 수단이기 때문에 할 수는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윤 총장이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선 따르겠다라는 얘기를 과거에 했던 적도 있고 또 조직에 충성하겠다라는 말씀도 했다”며 “윤 총장은 그동안 징계 절차를 매우 정치적 사안으로 만들어 왔다. 적어도 징계가 왜 이뤄졌는지를 본인이 좀 받아들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 전 수석은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조국 전 장관이 공수처를 포함해서 법 제도 개혁에 초석을 깔다가 이렇게 물러났고,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을 비롯해서 뼛속 깊이 검찰주의자라고 하는 정치 검찰과 싸웠다”며 “향후에는 (검찰의) 기소권 독점을 막는 헌법 개정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