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안을 제청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추 장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 장관은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장관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법무부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 장관은 전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검사징계위원회가 새벽에 의결한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그 자리에서 본인의 사의를 표했다.
추 장관은 올해 1월 2일 취임했다. 윤 총장 징계안을 재가한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추 장관의 ‘거취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 등으로 미뤄보면 조만간 추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자를 인선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추 장관은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때까지는 장관 직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추 장관이 사직을 결심한 데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로 검찰 내부의 반발이 거세진 데 대한 책임을 장관으로서 지겠다는 의미가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청와대는 후임 법무부 장관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로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최근 임명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장관으로 발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 의원은 대구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에서 당선됐다. 윤 총장의 징계를 주도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소 의원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봉욱 전 대검 차장,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