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이렇게 노골적인 쿠데타를 하고도 정직 2개월이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검찰 권력과 그 주변에서 이 권력을 지탱하는 기생충들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바라기들아, 너희들이 이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분하고 열 받는다”며 “윤석열 해임이라는, 당장 지지율에는 타격을 미치지만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 다잡기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한 점,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공권력을 불법적으로 동원한 박근혜 당선만큼 마음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징계위 결정을 두고 “장고 끝에 악수였다”며 “징계위원 명단이 드러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윤석열의 활동 공간을 넓혀준 꼴이 됐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여권 내 우려도 한몫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군가는 여당이 탄핵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겠다”며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못하는 걸 여당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약점 잡고 흔드는 것이라면 여당 의원들이 더 쉽다. 정직설은 애초에 여권으로부터 나왔으니까”라고 했다.
그는 “공수처 통과 하나로 만족하면 될까”라며 “법원 판사들도 검사들에게 절절매는데 2000명 검사가 20여명 공수처를 자기 발아래 두는 게 어려울까”라고 반문했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왜 우리 사회는 윤석열의 과오에 대해 이렇게 관대하고 처벌에 엄격한지부터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정직 2개월로 윤석열에게 큰 경고가 됐을 것이라는 식의 정신승리는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최근 나꼼수 멤버로 한때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를 향해 윤 총장을 편든 것에 대해 해명하라며 갈등을 빚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