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윤석열 해임 못해 분하다…이게 나라냐”

입력 2020-12-17 07:48 수정 2020-12-17 10:03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뉴시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이렇게 노골적인 쿠데타를 하고도 정직 2개월이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검찰 권력과 그 주변에서 이 권력을 지탱하는 기생충들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바라기들아, 너희들이 이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분하고 열 받는다”며 “윤석열 해임이라는, 당장 지지율에는 타격을 미치지만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 다잡기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한 점,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공권력을 불법적으로 동원한 박근혜 당선만큼 마음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씨가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김 이사장은 징계위 결정을 두고 “장고 끝에 악수였다”며 “징계위원 명단이 드러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윤석열의 활동 공간을 넓혀준 꼴이 됐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여권 내 우려도 한몫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군가는 여당이 탄핵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겠다”며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못하는 걸 여당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약점 잡고 흔드는 것이라면 여당 의원들이 더 쉽다. 정직설은 애초에 여권으로부터 나왔으니까”라고 했다.

그는 “공수처 통과 하나로 만족하면 될까”라며 “법원 판사들도 검사들에게 절절매는데 2000명 검사가 20여명 공수처를 자기 발아래 두는 게 어려울까”라고 반문했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왜 우리 사회는 윤석열의 과오에 대해 이렇게 관대하고 처벌에 엄격한지부터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정직 2개월로 윤석열에게 큰 경고가 됐을 것이라는 식의 정신승리는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최근 나꼼수 멤버로 한때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를 향해 윤 총장을 편든 것에 대해 해명하라며 갈등을 빚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