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갭투자를 통해 4억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16일 “권 후보자 배우자가 2018년 7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대치아파트 갭투자로 4억70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권 후보자 배우자는 2010년 9월 2일 개포동 대치아파트(39.53㎡)를 기존의 전세를 낀 채로 4억1000만원에 취득했다.
주민등록초본 기록에 의하면 당시 배우자는 같은 동 다른 층에 거주하면서 해당 집에는 취득 후 매각할 때까지 단 하루도 거주하지 않았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이 집을 권 후보자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2018년 7월 10일 배우자가 8억8000만원에 팔아 4억7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게 강 의원 설명이다.
강 의원은 “국민에게는 갭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면서 고위공직자의 배우자는 갭투자를 하는 것은 현 정부의 도덕적 양면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다. 권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설명자료를 통해 “권 후보자 배우자는 대치아파트를 구입하기 전인 2009년부터 동일한 대치아파트(211동)에 전세로 거주했었다”며 “당시 권 후보자와 배우자는 모두 무주택 상태였고, 실거주 목적으로 매물을 구매해 ‘1가구 1주택’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점이 맞지 않아 이사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취득한 아파트를 소유한 기간(2010년 9월 9일~2018년 8월 17일)과 원래 아파트에 거주한 기간(2009년 5월 4일~2016년 7월 28일)이 일치하기 때문에 소위 주소지와 소유지가 다른 갭투자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