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과 원희룡의 文정부 맹비난…“진박-찐문 똑같다”

입력 2020-12-17 05:00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담을 하는 모습. 유튜브 원희룡TV 캡처

야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문재인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진박’(진짜 친박근혜)과 ‘찐문’(진짜 친문재인)의 본질이 결국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16일 유튜브 원희룡TV에 공개된 대담에서 “진박 친위대로만 구성해서 가면 된다고 했던 것과, 지금 찐문과 그에 충성하는 사람들끼리만 경제공동체로 가겠다는 것은 사실 본질은 똑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지금 친문들은 스스로 자유주의라는 말도 잘 안 쓴다”며 “제대로 공부하거나 체화시킨 적도 없고, 진지한 실현 의지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보수대로 교과서에 있는 자유,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자유라고 말한다. 둘 다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공감하면서 문재인정부에 대해 “같은 길을 좀 더 빠른 속도로 걷고 있다”며 “가치집단으로서 민주당은 이미 끝났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리버럴 정당의 정체성을 만든 분들인데 이 두 분이 가시고 운동권 출신들이 와서 당을 장악해 버리니까 본인들도 민주주의 하면 ‘다수결’ 말고는 잘 모른다”고 공격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민주주의의 원리는 선출된 권력이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든 권력들 사이에 분산과 견제”라며 “(현 집권세력은) 검찰을 밑에 놓고, 감사원한테도 자기들한테도 코드를 맞추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폭력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그걸 견제하기 위해서 자유주의가 결합됐다. 저들의 민주주의 관념은 그 옛날의 민중민주주의, 이른바 인민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도 “김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 이걸 얘기했고, 노 전 대통령도 신자유주의까지 얘기했다”며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한·미 FTA, 이라크 파병이나 강정 해군기지 등을 지지층 반대에도 밀고 나갔고, 김 전 대통령도 기업 개혁 등을 선언해서 역사의 전환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