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가 코로나 양성?” 논란 부른 오스트리아 국회 시연장면

입력 2020-12-17 00:01 수정 2020-12-17 00:01
그레이트게임인디아 홈페이지 캡처

오스트리아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하는 진단키트가 콜라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 그레이트게임인디아에 따르면 극우 성향인 오스트리아자유당(FPO)의 마이클 슈네들리츠 하원 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의회에서 콜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테스트를 직접 시연했다.

그레이트게임인디아 트위터 캡처

이날 슈네들리츠 의원은 의회 연단에 직접 콜라 한 잔을 들고나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콜라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3분 후 진단키트에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슈네들리츠 의원은 “콜라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대량 진단 검사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며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대규모 진단 검사는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이 진단 검사에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이 세금을 병원과 양로원, 요양시설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하는 대신 창밖으로 내던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IALAB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진단키트를 제작한 회사인 다이아랩(DIALAB) 측에서는 슈네들리츠 의원이 진행한 진단 검사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콜라 테스트 결과가 의미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단키트를 제작한 다이아랩(DIALAB)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슈네들리츠 의원의 콜라 진단키트 검사는 올바른 방식으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이아랩 측은 “(슈네들리츠 의원의 방식대로 검사하면) 다른 제조업체에서 만든 진단키트도 콜라에 양성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 “pH값 2.5의 콜라를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항체 단백질을 파괴해 진단키트에 양성 반응이 뜬다. 설명서에 쓰인 대로 테스트를 올바르게 진행했다면 결과는 음성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