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KAIST에 500억원 기부

입력 2020-12-16 17:10
김재철 명예회장(왼쪽)이 16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AI 발전기금 500억원을 기부한다는 약정식을 갖고 신상철 KAIST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KAIS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

16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에서 앞으로 10년간 연차별 계획에 따라 5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평소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 김 명예회장은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AI대학원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40명을 꾸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수준의 AI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융복합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AI 기술 분야뿐 아니라 인문학 강의를 통해 지식과 인성을 두루 갖출 수 있는 전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KAIST는 우수 인재와 교수진을 확보하기 위해 대전 본원에 있는 AI대학원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서울 캠퍼스(홍릉)로 이전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는 AI 관련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재 연구·개발(R&D) 혁신지구’에 교육 및 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퇴임 이후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한양대에 30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의 AI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올해 8월에는 K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 AI원팀(AI One Team)에도 합류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