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 10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나흘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상태가 가장 위중한 환자들은 서울·경기도에서 70%가량 발생하고 있는데 서울에 남은 중환자병상은 딱 1개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만54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0% 정도는 수도권에서 발생했지만 전북 75명, 부산 41명, 충남 35명, 경북 28명 등 비수도권도 증가 추세다.
확진자 증가세는 최근 수도권에서 진행된 임시선별검사소의 영향도 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선제적인 검사로) 검사건수 자체가 거의 2배 이상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당분간은 환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 평균 일일 국내 발생 환자 수는 832.6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하루 800~1000명)에 진입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3단계 격상을 주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는 워낙 거대한 사회적 변동이기 때문에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3단계 지침에 식당·카페 내 취식 일절 금지, 스키장·눈썰매장 집합금지조치, ‘10인 이상 모임 금지’를 ‘5인 이상 금지’로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을 방역 당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키장의 경우 최근 인파가 몰리면서 감염 우려가 컸는데 실제 스키장 직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0시 현재 강원도 평창군 스키장과 관련해 누적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10명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직원이었고, 나머지 1명은 스키 강사였다. 이들은 근무시간 이후 식사 등 모임을 했는데 이때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가장 우려스런 것은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이날 사망자는 12명으로 전날(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중환자도 21명이나 급증하면서 226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사흘 연속 경신했다. 하지만 전날 기준 서울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1개였고, 인천은 2개에 불과했다. 경기도에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충북, 대전, 전북도 중환자가 당장 들어갈 수 있는 병상이 없었다.
정부는 급한 대로 중환자 병상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전날 준-중환자치료병상을 새로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됐으나 일반 병실로 가기는 이르고,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맡는 병상이다. 이날까지 15개 병원에서 59개 병상을 지정했다.
상태가 가장 위중하다고 할 수 있는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ECMO) 치료를 받는 환자는 지난 주 6명이 늘어 이날까지 21명이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서울·경기에만 에크모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가 15명이나 된다. 수도권에서 매우 빠르게 에크모 환자가 늘고 있다”며 “장비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치료를 할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방역도 중요하지만 2~3주 후 중환자 대폭 증가할 때를 대비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에크모 치료를 위한 의료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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