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사기’ 주의보… 접종 시작되자 피싱·가짜약 기승

입력 2020-12-16 16:27 수정 2020-12-16 16:34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가짜 백신이나 치료제와 관련한 사기 범죄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짜 약물을 미끼로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가로채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5일(현지시간) CNN에 보낸 입장문에서 “FBI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악용해 다양한 수법으로 개인정보와 금전을 취득하려는 사기 범죄 관련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며 “사기 범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사익 추구에 악용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승인받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약물 판매를 중단토록 단속 작업을 해오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판매한다고 주장하는 7개 업체에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소비자 보호단체인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가짜 백신이나 치료제 판매는 사기꾼들이 취할 여러 수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당신의 비밀번호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피싱 메시지를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BBB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TO)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이 발견된 바 있다. 이 이메일은 수신자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전해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정부 당국자를 사칭한 ARS 전화가 급증하는 추세도 나타났다.

BBB는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의사와 상의를 하라고 조언했다. 또 수신자에게 즉시 특정 행동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전화는 일절 무시하고 받은 정보를 공신력 있는 언론 보도 등과 이중으로 확인하라고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