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국기를 만든 사람이 중국 외교관 마건충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14일 방송된 중국의 퀴즈 프로그램 ‘한 정거장(一站到底)’에서는 참가자와 도전자가 20초 이내에 문제의 답을 내야 하는 게임이 진행됐다. 이때 “한국 국기를 만든 중국 외교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문제로 출제됐고,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남성 출연자는 “마건충”이라고 답했다.
태극기를 만든 사람이 중국 외교관 마건충이라는 답은 사실과 다르지만 이날 프로그램에서 이 남성 출연자의 대답은 정답 처리됐다.
방송이 끝난 이후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 국기는 사실 중국이 만든 것이다” 등의 제목을 단 기사가 등장했고, 현지 네티즌들은 “한국은 자기들이 직접 만든 게 뭐냐” “중국 싫다면서 국기는 왜 안 바꾸냐” 등의 반응까지 보였다.
이 같은 소식은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한국에 전해졌다. 한국 누리꾼들은 “한복에 김치, 이젠 태극기까지 중국인이 만들었다고 하네” “대환장 파티다. TV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정도면 중국은 진짜 태극기도 중국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듯” “국가 차원에서 항의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 댓글을 달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한편 마건충은 청나라 시절 활동하던 외교관으로 1882년 5월 청나라 황룡기를 일부 변형한 디자인을 대한제국의 국기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고종은 이를 거부하고 태극기 도안을 설계했다. 이후 태극기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공식 국기로 사용되다 정부 수립 이후에도 계속 정식 국기로 사용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