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익명 검사를 통해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조기 발견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이뤄진 익명검사에서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이뤄진 검사건수는 4973건이다.
홍정익 방대본 대응관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확진자 19명은 14일에 검사한 결과가 어제 양성으로 나온 것”이라며 “확진자 신고까지 완료된 건은 4명이며, 오늘 중으로 나머지 신고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임시 선별검사소는 익명 검사에 따라 개인 정보를 확인함과 동시에 역학조사, 인적 조사를 확인하는 프로세스(절차)를 거치기에 조사를 한 뒤에 보건소가 입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선별진료소에서 하는 검사는 이미 검사를 받을 때부터 인적 정보가 있어 처리되므로 검사 확인 시점이 곧 신고 시점이 되지만 임시 선별검사소는 사후에 하기에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에 이뤄진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계산한 양성률은 약 0.38%(4973건 중 19건)이다.
익명 검사의 양성률이 다소 높은 것 아니냐는 질의에 홍 팀장은 “일반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충분한 기간, 숫자가 있어야 대표성은 띄는 만큼 (국내 상황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기존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 갔으면 하루 이틀 늦어지거나 아예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내 임시 선별검사소가 문을 연 14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이뤄진 검사 건수는 누적 1만8602건이다. 서울, 경기, 인천 내 총 73곳에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숨은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 강남역 등 약 150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해 내년 1월 3일까지 3주간 집중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검사소에서는 기침,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 발현 여부나 역학적 연관성 등과 관계없이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기존 진단검사법인 비인두도말 PCR(유전자 증폭,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외에 타액 PCR 검사나 신속 항원검사 등도 가능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