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의 위원장 역할을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징계위 2차 회의를 앞둔 시점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비위원 명단을, 내가 임은정 검사(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정은 위원장이 하는 것”이라며 1차 회의에 불참한 징계위원 최태형 변호사의 자리를 임 연구관이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 변호사는)그냥 안 나오는 것”이라며 “그 예비위원을 임은정 검사를 넣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검사를 넣으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도 말했다. 이에 국민일보는 “이미 징계위 내부에서 이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정 교수는 “했다”며 “그냥 예비위원 없이 하는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7명으로 구성되는 징계위는 지난 10일 첫 회의 때 4명으로 줄어들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징계 청구 당사자로서 제척됐고 최 변호사가 불참했으며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자진회피했다. 추가 결원이 발생하면 의사정족수(4명)가 채워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윤 총장 측은 추가 기피신청을 준비 중이었다. 정 교수 스스로가 “(한 명 더 빠지면)예비위원을 넣어야 한다”고 했었다.
임 연구관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징계위 기사에 제 이름을 올리고 급기야 징계위원장 대행설까지 퍼트리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임 연구관은 “가짜뉴스에서나마 위원장 대행도 해볼 뻔하고, 위원도 될 뻔했다”고 했다. 임 연구관을 예비위원으로 안다고 밝혔던 이는 징계위원장 직무대리였다. 국민일보는 임 연구관의 징계위 참여 가능성을 보도(12월 15일자 10면)했지만 징계위원장 대행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