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냄새로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는 탐지견들이 땀 냄새로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를 구분해낸다는 프랑스 국립 알포르 수의과대학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와 레바논 베이루트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 95명을 포함해 총 177명의 땀 검체를 채취했다. 이와 함께 폭발물 탐지견과 인명 구조견으로 일하던 개 6마리를 선발해 3~8주의 훈련을 했다.
그 결과 탐지견은 최소 76%에서 최대 100%의 정확도로 코로나19 양성 검체를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중 두 마리는 68번의 시험에서 100%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탐지견이 확진자를 식별하는 데는 단 0.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탐지견 두 마리가 코로나19 비감염자에게서 채취된 검체 2개를 양성으로 판정했다. 해당 검체에 대해 PCR 검사를 시행한 결과, 두 명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다”며 탐지견이 무증상 감염자까지 구분해냈다고 밝혔다.
탐지견이 코로나19 환자를 식별해 낼 수 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핀란드는 9월부터 헬싱키 공항에 바이러스 감염자 식별을 위해 훈련된 탐지견을 배치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공항에도 코로나19 탐지견이 투입됐다.
이밖에도 오스트리아 군대는 1년 가까이 탐지견이 코로나19 환자를 식별하도록 훈련해왔다. 칠레에서는 경찰견들이 코로나19를 탐지하는 훈련을 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런던 의과 대학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탐지견 여섯 마리를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식별에 탐지견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식별 과정에서 탐지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12월 11일 기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는 “전 세계적으로 적은 수이긴 하나, 고양이와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나와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