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각 분야 단체들이 릴레이로 연말연시 모임 대신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지자체는 연말 모임을 취소하는 시민들을 뽑아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연말연시 행사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참 아이디어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지역 민간‧문화‧종교 분야 25개 단체는 16일 전북도청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청정 전북을 위해 35만여 회원들과 연말연시 모임‧행사 취소, 따뜻한 거리두기, 마스크 생활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단체는 연말 모임을 취소하고 아낀 비용으로 이날 소외계층을 위한 마스크 3만5000장과 400만원 어치 방역물품을 송하진 도지사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또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살리기를 위한 지역사랑상품 2300여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앞서 안전·보건복지·소방 분야 22개 단체도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정전북을 위한 아름다운 취소, 따뜻한 거리두기, 마스크 생활화 등 ‘연말 3대 약속’을 철저히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절약한 모임 비용 1485만원을 소상공인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더불어 경제‧건설‧농업 분야 단체들도 조만간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기부금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군산시는 연말 모임을 취소하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시민들에게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우리는 연말 모임을 취소하겠습니다’라고 적은 종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오는 18일까지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글에 댓글을 달면 된다.
시는 28일 100명을 추첨해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을 선물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져 겨울철 대유행을 막을 중대한 시기”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내년 1월 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