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기차 20분 충전하고 서울-경주 달린다

입력 2020-12-16 15:0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를 20분 충전하고 서울에서 경주까지 약 320㎞를 달릴 수 있는 초급속충전기가 전국에 본격 구축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기존 급속충전기보다 3배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350㎾급 초급속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민관합동으로 70기 이상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에 주로 설치된 100㎾급 급속충전기로는 약 400㎞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1시간 정도 필요했다. 그러나 내년에 350㎾급 초급속충전기가 설치되면 20분 만에 약 400㎞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약 320㎞ 거리 달리는데 충전시간 20분이면 충분해지는 것이다.

환경부는 그간 주로 설치해온 독립형 완속 충전기 외에 콘센트형·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 충전기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부분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 1곳에 충전기를 1기씩 설치하는 방식이다. 신축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처음부터 설치됐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가 등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고 기존 아파트에는 220V 콘센트형 충전기를 보급해 과금 기능을 적용하고, 주택가에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구매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거란 기대다.

황 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가 일정 수준 이상 보급된 상황에서 충전기 종류별 특성과 전기차 보급률 등을 고려해 적소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량 제작사도 충전기술 개발과 충전 기반시설 구축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