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에 ‘사랑해♥’까지… 원성준 “아내 남사친, 선 넘어”

입력 2020-12-16 13:50 수정 2020-12-16 13:58
채널A '애로부부' 방송화면 캡처

뮤지컬 배우 원성준이 아내 조엘라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애로부부’ 속터뷰 코너에는 발라드와 판소리를 오가는 실력파 소리꾼 아내 조엘라와 3살 연하의 남편이자 10년 차 뮤지컬 배우 원성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원성준은 아내와 아내의 22년 된 ‘남사친’의 관계가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며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원성준은 “제가 모든 부분에서 자유롭게 아내를 받아주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사친이 거슬리더라”며 아내의 남사친과 통화한 일화를 밝혔다.

원성준은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 나를 옆에 두고 남사친이랑 전화를 하더라. (남사친이) 나를 바꿔 달라고 하더니 ‘엘라. 잘 챙겨줘라’고 조언까지 하더라”며 “그걸 왜 본인이 말하나. 그와 기싸움까지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엘라는 “정말 오래된 친구다. 나랑 고등학교 동창이고 내 연애에 대해서도 다 알고, 성교육도 시켜줬다. 남사친은 걔 한 명”이라고 말했다.

원성준은 “남사친의 존재는 결혼 후에 알게 됐다. 결혼식 때도 제대로 인사를 못 받았다. 미리 만나서 서로에 대해 알았다면 이렇게까지 신경을 안 썼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조엘라는 “친구가 외국에 있던 시기라서 남편을 소개해 줄 타이밍이 안 맞았다. 신랑이랑 자유로운 부분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당연히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사친을 이해 못하는 남편을 보면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고 못마땅해했다.

이어 “친구는 아직 결혼을 안 했다. 남사친과 35살 때까지 아무도 없으면 서로 결혼하기로 했었다”면서 “서로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 있는데 아니었다. 같은 방에서 자도 아무 일이 없을 정도의 친구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채널A '애로부부' 방송화면 캡처

원성준은 아내와 남사친이 나눈 문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성준은 “아내가 남사친한테 하트 이모티콘을 보내고, ‘사랑해’라는 말을 남발한다”고 말했고, 조엘라는 “나는 ‘안녕’과 ‘사랑해’는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해’는 우리 친구들 사이에 다 하는 말인데 왜 친구가 남자란 이유로 오해를 받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원성준은 “다 보내는 건데도 그 친구한테 보내는 건 이상하게 와닿는다”고 했다. 조엘라 역시 “남편한테 아니라고 말했는데 벽을 치니까 답답해지는 거다. 그래서 몰래 연락하고 친구 이야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성준은 “연락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선만 잘 지켜 달라는 것”이라며 “적어도 메시지에서 ‘사랑해’나 ‘하트’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조엘라는 “나도 자제 중이다. 선을 딱 지키고 있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자중하고 있다. 사랑한다고 10번 하고 싶어도 줄여도 2번 정도만 보낸다. 나는 평화주의자다. 남편과도 남사친과도 잘 지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엘라는 “남사친과 연락을 아예 안 할 생각은 없냐”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럴 수는 없다. 연락을 안 하는 것은 힘들다. 정말 오래된 친구”라며 “그를 버리는 것은 팔 하나를 없애는 느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