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팀의 ‘주포’로 떠오른 손흥민(28) 재계약에 대한 애정 섞인 바람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난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믿는다”며 “손흥민과 레비 회장 모두가 (손흥민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필드 위에서 구현시키는 핵심 축 중 하나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 만에 10골(4도움)을 기록해 지난 시즌 올린 11골(11도움)에 벌써 한 골 차로 다가섰다. 특히 ‘특급 도우미’ 해리 케인과 함께 12골을 합작해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블랙번) 듀오의 13골 기록까지 단 1골만 남았을 정도로 손-케인 조합은 토트넘 공격의 중심 축으로 활용되고 있다.
손흥민의 재계약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지만, 무리뉴 감독은 재계약 체결 여부를 걱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구단 사랑과 손흥민과 계약을 체결하려 하는 구단의 의지를 믿고 있어서다. 무리뉴 감독은 “난 손흥민이 가능하다면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평생 구단에 남고 싶어 하고, 레비 회장도 손흥민을 남기고 싶어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새 계약을 체결할 걸로 생각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해 언급할 좋은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이 따로 ‘타이밍’을 언급한 건 전 세계를 둘러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솔직히 현재 사회와 구단, 축구를 둘러싼 불안정성 때문에 우리는 고작 2000명의 팬 밖에 못 받고 있다. 더 많은 관중들과 수익을 기대했지만 다시 무관중으로 가야 할 위기”라며 “나는 돈을 만지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런 불안정적인 상황에서 빅클럽의 오너나 CEO가 되고 싶지 않다. (만약 오너라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선수와 새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즉, 무리뉴 감독은 상황을 고려해 말을 아끼면서도 ‘애제자’ 손흥민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애정 섞인 마음을 숨기기 힘들었던 걸로 보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승점 25·골득실 +14)은 16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위 리버풀(승점 25·골득실 +9)과 물러설 수 없는 13라운드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