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소렌스탐, 13년 만에 내년 1월 LPGA 출전

입력 2020-12-16 11:54
지난해 이벤트 대회에 나섰던 애니카 소렌스탐의 모습. 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레전드인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이 13년 만에 LPGA 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골프위크 등 미국 언론은 16일(한국시간) “소렌스탐이 2021년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 앤 스포츠클럽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에서 무려 72승을 거둔 뒤 지난 2008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소렌스탐은 이벤트 대회 등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에도 현역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지는 건 아니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최근 3년 동안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과 다른 스포츠 종목 스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을 한 조로 묶어 라운드를 진행한 뒤 선수와 아마추어의 성적과 순위를 별도로 산정한다. 소렌스탐은 ‘초청 명사’로서 플레이하게 된다.

현역 선수들과의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지만, 명사들 간의 격돌 자체가 화제를 모은다. 소렌스탐은 지난 2년 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213승의 레전드 투수 존 스몰츠(53)를 눌러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렌스탐은 “골프 클럽을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며 “최근 연습을 매우 즐겁게 하고 있다. 공을 클럽 중앙에 맞히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9살 된 아들이 골프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며 “아들과 함께 골프장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소렌스탐은 내년 1월 올림픽·패럴림픽·유스올림픽에서 골프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 신임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