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11일 임대주택 방문 행사에 수억원이 소요됐다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을 연출하기 위해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 4290만원, 행사 진행을 위한 예산 4억1000여만원 등 4억5000여만원이 지출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현미 국토부장관, 변창흠 LH공사 사장과 함께 경기도 화성 동탄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에 방문해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이 확보한 인테리어 공사 견적서에 따르면 2채의 주택에 커튼, 소품 등 가구 구입용 예산이 650만원, 인테리어 공사 비용 등 총 4290만원 비용을 들여 긴급 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의원은 LH가 행사 진행을 위해 용역 등을 포함해 4억1000만원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LH는 정산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 지출 내역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임대주택 단지의 총가구 수는 1640세대로 이 중 25%인 410여가구가 기준을 완화해가며 모집공고를 냈음에도 현재 공실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전용 41㎡)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공실이고 이 단지의 전용 16㎡형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8월 완공이 됐지만 벽면 곰팡이, 누수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공급 실상을 보면 부실시공을 비롯해 주민 요구를 외면한 것이 수두룩하다”면서 “그런데도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환타지 연출극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집이 없는 서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일”이라며 “서민들의 주거안정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의 심기 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