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야수 정수빈(30)을 잡았다. 올해를 마치고 쏟아진 자유게약선수(FA) 7명 가운데 2명을 놓쳤지만 내야수 허경민(30)에 정수빈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 전력 이탈을 최소화했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모두 포함해 56억원으로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2009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로 지명한 두산에서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빠른 발을 활용해 타석에서 테이블세터, 외야에서 넓은 범위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141경기에서 146안타(5홈런) 15도루 59타점 84득점 타율 0.298을 기록했다. 타점보다 득점이 중요한 테이블세터로는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정수빈은 비시즌 중 한화 이글스와 FA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이 6년을 보장하는 ‘장기 계약’ 카드로 정수빈의 마음을 돌려놨다. 두산은 “정수빈과 3번째 만남을 가진 지난 15일 밤 10시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에 감사하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며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 ‘베어스맨’이 된 것 같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보다 먼저 뛰고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평생 ‘허슬두’에 맞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FA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된 허경민과 국내 프로야구에서 이례적인 ‘3+4년’에 최대 85억원으로 계약했다. 최주환(SK 와이번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을 놓쳤지만 내·외야의 핵심 자원 2명을 붙잡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