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토지임대부 방식 1호 ‘마을공동체 주택’ 선보인다

입력 2020-12-16 11:15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집값 안정대책으로 주장해온 토지임대부 방식의 1호 마을공동체 주택이 이달말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공동체주택과 상점 등 근린생활시설,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갖춘 중랑구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 ‘도서당’을 이달말 준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건물 단위가 아닌, 주택과 기반시설을 갖춘 ‘마을’ 단위로 조성하는 서울시 최초의 마을형 공동체주택 모델이다. ‘공동체주택’은 입주자들이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쓰면서 공동체 규약을 기반으로 소통을 통해 공동의 관심사와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주택이다. 서울시가 육아, 노인돌봄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체주택을 건물 형태로 공급한 적은 있지만, 마을 단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리를 따라 인문학, 디자인, 요리 등 7가지 테마의 공동체주택 7개 동(총 38호)이 조성되고 각 건물 1층에는 독립서점, 식당, 카페 등 건물별 테마에 맞는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 생긴다. 건물 앞 공지에는 의자와 꽃‧나무 등으로 주민쉼터를 조성해 ‘책 읽는 거리’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당’은 2016년 중랑천 겸재교 공사완료 후 남은 자투리 시유지를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 임대해주고, 민간이 주택을 공급‧운영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추진됐다. 시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민간사업자가 ‘통합운영주체’가 돼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도맡는다.

7개 테마의 공동체주택(도서당)은 총 38호의 주택과 공동육아공간, 코워킹스페이스, 공동세탁실 같은 공동체 공간으로 구성된다. 현재 입주자를 상시 모집중이며,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과 전문가 중심으로 입주자를 선정해 내년 1월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1개 동에는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마을활력소’가 생긴다. 시가 물리적 환경을 지원하고, 중랑구와 주민들이 함께 운영방향을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이 들어선 겸재로의 환경을 개선하고 ‘책 읽는 거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특화거리사업도 이뤄졌다. 넓은 차도로 인한 소음과 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쪽 보도에 키 작은 나무를, 공동체주택 앞 공지에는 꽃과 나무를 각각 식재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공동체주택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상담부터 교육까지 종합지원하는 ‘공동체주택 지원허브 집집마당’을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 내에 조성, 내년 2월부터 정식 운영한다. 서울시 공동체주택 예비인증을 받으면 사업비의 최대 90%를 대출지원받아 공동체주택으로 신축이 가능하다. 또한 이 지역은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으로 향후 대문 및 담장 교체, 창문교체 등 비용을 지원해주는 가꿈주택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위탁 운영하며, 공동체주택을 짓고자하는 민간사업자나 공동체주택 거주에 관심있는 일반시민 누구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지원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서울시는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 ‘도서당’과 ‘공동체주택 지원허브 집집마당’ 준공을 앞두고 17일 오전 10시30분 온라인 개소식을 개최한다. 모든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유튜브 ‘서울시 공동체주택’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