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가장한 학폭으로 아들 의식불명” 청원 20만 돌파

입력 2020-12-16 09:19 수정 2020-12-16 10:00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고등학생 아들이 동급생 2명에게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라며 엄벌해 달라는 부모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록된 지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지난 14일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 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등록됐다. 16일 오전 9시7분 기준 21만6581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 달 내 20만명이 동의한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나 관련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청원 게시자는 글에서 자신이 인천에 사는 고등학생의 부모라며 지난달 28일 아들 A군이 동급생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해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폭력을 가장한 스파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아들이 기절했는데도 가해 학생들은 119 구급대를 부르지도 않고 물 뿌린 차가운 바닥에 아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련법을 만드시는 분들은 제발 저희 아이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학교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가해자인 A군(16) 등 고교생 2명을 중상해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범행 당일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내 주민 커뮤니티 체육시설에서 피해자에게 머리 보호대를 씌운 뒤 2시간40분가량 번갈아 가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군 등 2명은 경찰에서 “스파링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라며 고의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