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친노·친문 후보론, 내 이름까지… 뇌피셜 그만”

입력 2020-12-16 05:56 수정 2020-12-16 09:42
15일 오후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이사장들의 특별대담'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이른바 친노·친문 세력이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를 내세우려 한다는 ‘제3 후보론’에 대해 “뇌피셜(근거 없는 거짓말)”이라며 “몹시 불쾌하다”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2020 후원회원의 날 특집방송’에서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역대 이사장들과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마치 지금 집권당(더불어민주당) 안에 소위 친노란 세력이 있어 그들이 친소관계를 기반으로 다음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군 친노니 좋고, 누군 아니니 안 되고’ 이런 식(으로 결정한다는) 보도가 너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 언론 보도에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유죄 선고가 나오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론조사에서 팽팽하게 양강구도를 형성하니까 뭐 친노세력이 ‘이재명은 친노가 아니고 이낙연도 아니니 제3의 친노 대안을 모색한다’면서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내 이름도 매일 기사에 같이 들어간다”며 “그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15일 오후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이사장들의 특별대담'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대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3대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초대이사장), 유시민(왼쪽부터) 현(5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2대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이어 “친노는 좋다. (내가) 뼛속까지 친노이고 노통 사랑하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어떤 정치인의 정책과 신념, 소신, 그 사람의 정치하는 방식이 옳고, 우리나라에 필요하고, 훌륭하면 지지하는 거고 아니면 지지하지 않는 거지, 무슨 노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나 연고관계가 있으면 지지하고 없으면 멀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내버려두면 실제 많은 모르는 시민들은 그러려니 할 수 있다”며 “혹시 기자들이 보고 있으면 이것 좀 기사로 쓰라. 우린 그런 거 안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 발언에 이해찬 전 대표는 “나는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약 올라서 그러는 것 같다. 저 사람들이 못난이라서 그런 것”이라면서 “현재 민주당 내에는 노무현계, 문재인계 같은 계보가 없어졌다. 다 똑같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재단의 이름으로 또는 그 대표, 회원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아주 예민한 선거 때는 좀 안 하는 게 좋겠다”며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 각자 개인이고 또 시민이라서 그런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권리니 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정리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