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봉현 재소환… ‘여권 로비 의혹’ 수사 속도 내나

입력 2020-12-15 19:34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치인 로비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15일 다시 소환했다. 최근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검장)을 구속한 검찰이 여권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전 회장을 불러 여권 정치인을 상대로 한 로비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이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10월 자필로 쓴 옥중 입장문을 공개한 이후 3번째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7일과 30일 검찰에서 정치인 로비 관련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회장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 의원에게 20대 총선 당시 고가의 양복과 현금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여권 로비는 없었고 보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꿨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옥중 입장문 등에서 검찰조사 과정에서 했던 여권 로비 관련 진술은 검찰의 회유와 협박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실제로 여권 정치인에게 돈을 주거나 정치인에게 돈이 건네지는 것을 목격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한편 검찰은 라임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전 부행장 등 관계자를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라임펀드 재판매를 위해 우리은행에 로비할 목적으로 라임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윤 위원장을 구속해 신병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라임펀드 재판매 검토 여부 등 우리은행에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