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12월이 시작함과 동시에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런데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산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제때 도착해 선물을 나눠줄 수 없다는 글이 퍼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자가격리에 산타 할아버지도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산타 할아버지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오신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는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서 “산타는 코로나19 면역력이 있어 선물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타 할아버지가 올해도 선물을 잘 전달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산타가 영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이들의 검역 조치를 제한하거나 완화했다”며 산타가 세계 어린이들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선물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밴커코브 박사는 “산타가 나이가 많아서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산타는 코로나19 면역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그(산타)와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에게 방역수칙을 잘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 산타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이브에 일찍 잠들라고 했다.
앞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3단계 봉쇄령에 산타 할아버지가 못 오시는 것 아니냐며 머리맡에 손세정제를 놓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한 아이의 편지에 “내가 직접 통화를 했는데 산타와 루돌프가 선물배달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썰매를 끌 루돌프와 다른 순록들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출발 채비를 마쳤다고 한다”는 내용의 답장을 썼다. 호주의 퀸즐랜드 주지사는 산타에게 자가격리 면제 승인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방역을 총괄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산타 할아버지의 선천적 면역성을 언급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바이러스를 퍼뜨릴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 놓고 선물을 기다리라”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