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코스피 3000, 불가능 아냐…野 동학개미 마음 짓밟아”

입력 2020-12-15 16:46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동학개미의 마음을 짓밟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스피 지수 3000 시대’ 발언을 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비판하고 나서자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김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주 원내대표님, 이 전 의원님, 정쟁을 위해 한국 경제 희망의 불꽃을 꺼뜨리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주가지수는 한국 경제 미래의 좌표”라며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우리 경제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는 우리 투자자들의 노력을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이라는 말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언급했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넘어가며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들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대통령께서 화답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2021년 코스피 3000선 돌파는 현재 자본시장 및 금융권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꽤 신빙성 있는 전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지난 8일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년 말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갈 거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스피 3000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국내 증권사 13곳이 내놓은 연간전망보고서를 참고하더라도 2021년 코스피 목표 지수는 최저 2630에서부터 최고 3000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내년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대부분 예측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경제와 증시는 변수에 따라 많이 흔들릴 수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도 강조했다.

현시점의 코스피 지수가 과대 평가됐다고 주장한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김 의원은 “되레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12개월 예상 PER(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3.7로서 선진국 내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러한 무책임한 발언이 결국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와 이에 참여하는 동학 개미들의 마음을 짓밟는 결과가 된다는 사실을 두 정치인은 꼭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주호영 원내대표님, 이혜훈 전 의원님

"코스피 3000시대 불가능은 아닙니다"

정쟁을 위해 한국 경제 희망의 불꽃을 꺼트리지 말아주십시오.

주호영 원내대표님, 이혜훈 전 국회의원님, 코스피 3000 시대 불가능은 아닙니다.

전례에 없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시작되고 있는 한국 경제 희망의 불꽃을 오직 당리당락을 위한 정치 메시지로 꺼뜨리지 말아 주십시오.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언급하셨습니다.

며칠 전 코스피 지수가 2천 7백선을 넘어가면서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들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대통령께서 이에 대해 화답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는 "이런 위기 상황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셨는데...(중략) 국민들은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이혜훈 전 의원님께서는 한술 더 떠서 "이런 발언을 하게 만든 참모들을 모조리 경질해야 한다"며 "지금의 비정상적 주가 상승은 수출 실적을 감안해도 27% 정도 과대평가돼 있고, 넘쳐나는 유동성을 감안해도 15% 정도 과대평가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실증 분석 결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는 정말로 유감스러운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가지수는 한국 경제 미래의 좌표입니다.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우리 경제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는 우리 투자자들의 노력을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이라는 말로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2021년 코스피 3천선 돌파는 현재 자본시장 및 금융권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꽤나 신빙성 있는 전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2월 8일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년 말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갈거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코스피 3천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13곳이 내놓은 연간전망보고서를 참고하더라도 2021년 코스피 목표 지수는 최저 2630에서부터 최고 3,000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내년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장중 2607.10, 종가 2568.54)를 넘어설 것으로 대부분 예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경제와 증시는 변수에 따라 많이 흔들릴 수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이혜훈 전 의원께서는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는 비정상적인 과대평가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에 대한 valuation은 일정 시점이 지난 이 후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혜훈 의원의 지적도 하나의 의견일 뿐입니다.

되레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12월 11일 기준 12개월 예상 PER(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3.7로서 선진국 내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저평가 되어있습니다.

최근 투자 활성화로 인해 한국의 PER은 빠른 곡선으로 상승하고 있는 바 내년에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게 된다면 코스피 3천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혜훈 국회의원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한국 경제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책임한 발언이 결국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와 이에 참여하는 동학 개미들의 마음을 짓밟는 결과가 된다는 사실을 두 정치인은 꼭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