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푸트니크V 백신 91% 효능”… 獨큐어백 3상 돌입

입력 2020-12-15 15:17 수정 2020-12-15 16:33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효과와 안정성을 두고 러시아 안팎에서 우려를 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1.4%로 최종 발표됐다. 러시아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밝혔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완전한 면역력을 얻기 위해 2회 접종해야 한다. 첫 번째 접종을 하고 나서 3주 뒤 두 번째 접종이 이뤄지며, 그로부터 3주 뒤에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이나 플라시보 접종을 두 차례씩 마친 자원자 2만2714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DIF는 “3차 최종 점검 시점에 78명의 자원자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 가운데 16명은 백신을 접종받았고 나머지 62명은 플라시보(가짜약)를 접종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을 접종받은 자원자 가운데는 중증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반면 플라시보를 접종받은 환자 가운데는 중증 환자가 20명 나왔다”면서 “중증 환자를 막는 백신의 효과는 100%”라고 강조했다.

RDIF는 최종 임상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다른 국가에 스푸트니크 V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독일 바이오제약기업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큐어백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큐어백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비용으로 2억5200만유로(약 3344억5000만원)를 지원한 상태다.

큐어백은 “유럽과 중남미의 지원자 3만5000여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어백은 1상 임상시험에서 면역반응을 확인하고 지난 9월 페루와 파나마에서 자원자 69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벌였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튀빙겐대학의 학내 기업으로 설립된 큐어백은 지난 3월 미국이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독점권을 갖기 위해 인수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큐어백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사용한 메신저RNA(mRNA) 방식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