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리틀 트레블’ 주역 울리에 사망에…‘제자’ 제라드 “YNWA”

입력 2020-12-15 19:00 수정 2020-12-15 19:00
제라르 울리에(오른쪽) 감독이 2004년 2월 26일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컵 3라운드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골을 넣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과거 2000년대 초반 부진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에서 ‘리틀 트레블(3관왕)’을 이뤄내며 팀에 중흥기를 안겼던 제라르 울리에 감독의 사망 소식에 영국 축구계가 추모하고 있다.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스티븐 제라드, 마이클 오언 등 팀의 전설적 선수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제라드는 울리에 전 감독이 세상을 뜬 지난 14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나의 전 감독 제라르 울리에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어 절망하고 있다”면서 “그분이 나에게, 내 (선수)생활에 해주신 일을 절대 잊지 않겠다. 편히 쉬세요 보스. YNWA(You will Never Walk Alone)”라고 적었다. YNWA은 ‘그대는 절대 혼자 걷지 않는다(함께 걷겠다)’는 뜻으로 리버풀을 상징하는 응원 문구다.

또 다른 울리에의 제자들도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안필드(리버풀의 홈구장)의 신’으로 불렸던 스트라이커 로비 파울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잘 자요 보스…우리에게 꿈과 부를 노래를 주셨습니다. YNWA”라고 적었다. 그는 현재 인도 슈퍼리그 SC 이스트 뱅골 감독을 맡고 있다. 울리에가 있을 당시 ‘신성’이었던 마이클 오언도 “나의 예전 보스 제라르 울리에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위대한 감독이자 따뜻한 남자였다”고 추모했다.

프랑스인인 울리에 감독은 자국 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낸 명장이다. 1990년대 침체기였던 리버풀을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지도해 2000-2001시즌 리그컵과 FA컵, 현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 3관왕을 달성하며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당시 유망주 제라드와 오언 모두 울리에의 지도 아래 잉글랜드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리버풀의 염원이던 EPL 우승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물러났지만 프랑스 리그앙에서 올랭피크 리옹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리버풀에서 울리에의 지도를 받았던 잉글랜드 대표 출신 미드필더 대니 머피는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영국 토크스포츠에 “울리에는 내가 뛰는 클럽에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는지 일깨웠다. 내 부모님과 가족, 또 팬들을 향한 책임감도 일깨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울리에의 지도로 선수들은 서로를 향해, 팀과 그 엠블럼을 향해 책임감을 지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