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1000건 이상 발견… 확산 더 빨라”

입력 2020-12-15 14:53 수정 2020-12-15 16:14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영국 남동부 지역 곳곳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가 변종 바이러스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수도 런던 등은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영국 남부의 최소 60개 지역에서 변종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000건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됐고 영국의 과학자들도 세부적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콕 장관은 새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주 런던 남동부 지역 감염 급증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핸콕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성명에는 “영국 내에서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1000건 이상 발견됐다. 초기 분석 결과 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문구가 실렸다.

다만 핸콕 장관은 “이번 변종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임상시험들을 보면 문제의 바이러스가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심상치 않은 런던 일대 감염 상황에 대비해 이 지역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기존 2단계 ‘높음’에서 최고 단계인 3단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핸콕 장관은 오는 16일 자정부터 변경된 조치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런던을 포함해 인근 에식스 서부와 하트퍼드셔 남부 등에 적용된다.

3단계가 적용된 지역에서는 술집, 음식점, 카페 등을 닫아야 한다. 배달과 포장만 허용된다. 방문객을 집에 들여서도 안 되며 2단계에서 허용됐던 개인 정원이나 야외 시설에서의 만남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공원 등 야외의 넓은 공간에서는 최대 6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