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대구시 특별방역대책 발표 자리에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는 확산세를 차단할 수 없다고 생각되며 3단계 상향이 불가피하다”며 “대구시가 경계를 늦추진 않겠지만 지방만의 노력으로 전국이 수도권화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수도권을 3단계로 최대한 빨리 격상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영업자의 고통이 있겠지만 빠르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빨리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권 시장과 대구 기초단체장들은 회의를 통해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아직 수도권이 2.5단계이기 때문에 대구 혼자 방역 단계를 높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수도권이 3단계로 격상한다는 전제 하에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아직 수도권이 2.5단계이기 때문에 현행 대구 2단계에서 취약 부분을 보강하는 대책을 시행하다가 수도권이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바로 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기초단체들은 먼저 8~2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과는 별도로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2주간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해 운영한다. 방역기간의 핵심 사항은 10인 이상 음식섭취 모임·행사 피하기, 연말·연시는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기, 마스크 쓰GO 범시민운동 강화다.
대구시는 오는 31일 예정돼 있던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키로 했으며 신년 인사, 시무식 등 모든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한다. 구·군에서도 송년 음악회, 해맞이 및 떡국나눔 행사 등을 전면 취소한다. 민간에도 송년모임, 이·취임식 취소를 강력히 권고한다.
대규모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비해 즉각대응팀을 구성하고 심층 역학조사반을 확대 운영한다. 대구시의사협회, 대구시간호사협회, 대구시임상병리사회에서도 별도로 선별진료긴급지원단을 구성해 역학조사 역량을 보탠다.
보건소 16곳, 의료기관 14곳 등 선별진료소 운영을 확대하고 평일 야간 및 공휴일도 연장 운영한다. 또 1일 최대 검체건수를 현재 2000건에서 6600건으로 확대한다. 경증·중등증 치료병상 535개와 중증 치료병상 49개를 즉시 이용 가능 하도록 전환할 계획이다.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가 입소 치료할 수 있는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경주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2곳을 대구경북권역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했고 시 자체 활용가능한 생활치료센터 1곳도 별도로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와 시설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시설 폐쇄 및 운영 중단, 구상권 청구 등 적극적 행정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종교활동은 1.5단계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정규예배·미사 등의 참여인원 좌석 수의 30% 규정을 2단계 기준인 20%로 강화하고 종교활동 주관의 모임·식사 금지와 함께 타 지역 종교모임·행사 등 참석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 종교시설 내에서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집합금지,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