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탑독 때 왕따 당했다…뛰어내리려고 한 적도”

입력 2020-12-15 14:43 수정 2020-12-15 14:49
유튜브 '아이돌 올림픽' 캡처

아이돌 그룹 탑독의 메인보컬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박현호가 근황을 전했다.

박현호는 지난 11일 유튜브 ‘아이돌 올림픽’에 출연해 “탑독 멤버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며 탑독을 탈퇴한 계기와 트로트라는 새 장르에 도전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박현호는 “저는 멤버 중에 누군가 한 명이 잘 되는 게 팀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그런 게 문제의 시작이 되어서 소위 말해 왕따 아닌 왕따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뮤직비디오 세트장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도 애들이 먹을 때 저는 차에 있고, 애들이 다 먹고 나면 먹었다”며 “괜히 마주치면 싸울까 봐 (회사에서) 떨어뜨려 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막상 촬영 들어가면 친한 척 아무렇지 않게 호흡을 주고받아야 했다”며 “당시엔 참으면서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나 싶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아이돌 올림픽' 캡처

박현호는 결국 팀을 탈퇴했다. 그는 “탈퇴할 때도 저를 포함한 멤버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서궁(박현호)이 빠졌으면 하는 사람 손 들어’라고 하더라. 제가 보는 앞에서 한 명씩 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현호는 “지금 생각하면 또 울컥한다”며 “그때 몰매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최악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숙소를 나온 날 아버지가 ‘네 성격이 그러니까 그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고 화를 내셨다. 이미 멘털이 무너진 상태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부모님까지 나를 안 믿어준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현호는 “그때 창문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제 옷이 다 뜯어질 정도로 잡았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스럽다. 아버지께 상처를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호는 지금은 멤버들과의 사이가 좋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멤버들과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만약 탑독 다시 뭉쳐보겠냐고 하며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나빴던 기억들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는 것 같고, 어렸으니까 그럴 수 있었겠다 싶기도 하다”며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유튜브 '아이돌 올림픽' 캡처

박현호는 탑독 탈퇴 후에도 소속사에 남아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소속사를 나온 후엔 탑독 시절 연이 닿았던 지인의 회사로 옮겨 트로트를 시작했다. 그는 “처음 트로트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땐 거절했는데, 점점 해보고 싶어졌다”며 “요즘 같은 트로트 붐이 일기 전부터 트로트를 3~4년 동안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현호는 끝으로 “신인 트로트 가수 박현호로 저를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모든 분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게 앞으로의 꿈이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