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중단’ 여론 고조…IOC는 개최 기대감

입력 2020-12-15 14:33
AP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내년 여름 치러질 도쿄올림픽에 대한 중단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내년 올림픽 개최를 확신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11~13일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취소’, 31%가 ‘연기’ 의견을 선택했다고 15일 전했다. 반면 ‘개최’ 의견은 27%에 머물러 부정적인 답변의 절반도 안 됐다.

일본에선 현재 코로나19가 속수무책으로 확산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14일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81명에 달했다.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가 1만7851명으로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2383명(15.4%) 늘었을 정도로 확산세가 빠르다. 누적 확진자는 18만3017명, 사망자는 2662명에 달한다.

경기 부양을 위해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했다 코로나19 확산이란 역풍을 맞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부도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정책 일시 중단을 선언하는 등 현재 일본 내 감염병 상황은 좋지 않다.

이에 올림픽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기대감도 줄어든 걸로 보인다. NHK가 지난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취소’ 의견이 23%, ‘연기’ 의견이 25%로 부정적 반응이 총 48%였다. 두 달 사이에 부정적 반응이 15%p나 더 늘어난 것.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계속 증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흐 IOC 위원장은 내년 올림픽 개최를 확신했다. 바흐 위원장은 미국 타임지와의 14일 인터뷰에서 “도쿄는 역대 올림픽 준비 도시 중 최고”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대비책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너무 자신감 있는 것 아닌가, 내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이 치러질 가능성이 몇 퍼센트나 될 걸로 보나”는 타임지 질문엔 “너무 불공평한 질문이다. 우리 세계에 100%는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현재 매우 매우 (개최에) 자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스가 일본 총리도 강력한 올림픽 개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