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KFA 올해의 선수상 역대 최다 5번째 수상

입력 2020-12-15 13:42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들보’ 손흥민(28·토트넘)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산 5번째로 한국 축구를 빛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손흥민이 ‘2020년 K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2013년, 2014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의 금자탑을 세우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남자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손흥민은 KFA에 출입하는 51개 언론사 기자단과 KFA 기술부문 전문가 19명의 투표 결과를 50대 50으로 합산해 선정한 이번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언론사 투표(51표·153점)를 독식한 데다 협회 기술 평가(96.63점)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총점 249.63점을 얻어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손준호(전북·163.26점), K리그2 MVP 안병준(수원 FC·32.53점)을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손흥민의 2020년은 그만큼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멕시코·카타르와의 2연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올 시즌 벌써 19경기 13골 7도움(EPL 10골 4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을 올리는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41경기 18골 12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도 훨씬 빠른 공격포인트 페이스를 보이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현재 EPL 1위를 수성 중이다.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에선 장슬기(26·인천 현대제철)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슬기는 2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베트남전에서 환상적인 칩슛 득점을 올리며 대표팀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고, 소속팀에서도 올 시즌 현대제철의 여자실업축구 WK리그 통합 8연패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슬기보다 더 많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지소연(5회) 밖에 없다.

올해의 골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이란전에서 나온 조규성(22·전북) 환상적인 중거리슛 골이 선정됐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해 K리그1 우승에 기여하기도 한 조규성은 이달 1일~8일 KFA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 투표자 8033명 중 2858명(35.6%)의 지지를 받았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엔 원두재(23·울산)와 추효주(20·울산과학대)가 선정됐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제철고를 3관왕(K리그 U-18 챔피언십, 부산MBC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으로 이끈 백기태 감독, WK리그에서 현대제철을 두 차례 꺾으며 경주 한수원의 돌풍을 이끈 송주희 감독이 받았다.

<2020 KFA 시상식 주요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영플레이어: 원두재(울산현대), 추효주(울산과학대)
올해의 지도자: 백기태(포항제철고), 송주희(경주한수원)
올해의 심판: 김대용(남자주심), 이정민(남자부심), 조해미(여자주심), 윤은희(여자부심)
올해의 클럽: 재믹스FC, 송월FC, 광주광산구 광산560축구단, 강원강릉시 관동축구단, 용인시 초등부 여학생축구교실
나눔 플레이어상: 박지영 아나운서, 박지혜 아나운서,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김보경 KBS N PD
히든히어로: 세종대성고등학교
공로패: 전북 현대 이동국, 이춘섭 강원도축구협회 전무이사, 권오인 경상북도축구협회 공정위원장 등 24명
감사패: 손근영 SBS 스포츠국 국장,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 계은영 고양시 스포츠산업팀장 등 25명

<역대 KFA 올해의 선수(2010년 이후)>
2010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소연(한양여대)
2011년 기성용(셀틱), 지소연(고베 아이낙)
2012년 기성용(스완지시티), 전은하(강원도립대)
2013년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지소연(첼시FC위민)
2014년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지소연(첼시FC위민)
2015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조소현(인천현대제철)
2016년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정미(인천현대제철)
2017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민아(인천현대제철)
2018년 황의조(감바 오사카), 장슬기(인천현대제철)
2019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지소연(첼시FC위민)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