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올해의선수’ 손흥민, 리버풀전서 각종 기록 세울까

입력 2020-12-15 13:11 수정 2020-12-16 12:37
손흥민(오른쪽)이 2019년 6월 1일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골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뒷쪽은 요엘 마티프의 모습. AP뉴시스

2020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흥민(28)이 기세를 몰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종 기록을 세우게 될까.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1위)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리그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은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각축하고 있는 두 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12경기를 치른 현재 7승 4무 1패(승점 25)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고, 토트넘(+14)이 골득실에서 리버풀(+9)을 앞서 간발의 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승자는 무조건 단독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된다. 2연패에 도전하는 리버풀 뿐 아니라 59년 만의 사상 3번째 1부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으로서도 중요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

다만 리버풀은 그동안 토트넘에게 천적과 같았다. 토트넘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해 안타까운 준우승에 머물었던 기억을 포함해, 최근 5경기 동안 리버풀에 전패했다. 2017년 10월 EPL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엔 한 번도 맞대결 승리가 없다. 손흥민도 리버풀에 약했던 건 마찬가지. 리버풀과 상대한 9경기에서 단 1골밖에 넣지 못하며 손흥민 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가운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경기는 양상이 다를 걸로 예상된다. 리버풀은 중앙 수비진이 ‘초토화’ 수준이다. 월드클래스 센터백 버질 반다이크와 조 고메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요엘 마티프도 허리 부상으로 토트넘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반면 손흥민은 올 시즌 자신의 ‘킬러본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해리 케인과의 손발이 맞아 떨어지면서, 현재 득점 공동 2위(10골)에 위치한 상태. 분위기도 좋다. 15일엔 ‘KFA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2013, 2014, 2017, 2019년에 이은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또 다시 갈아 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헐거워진 리버풀 수비진을 뚫어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시점은 없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팀 승리를 이끈다면, 이날 경기에서 여러 기록을 새로 쓰게 될지도 모른다. 케인과 함께 또 다시 올 시즌 리그 13번째 합작 골을 넣는다면,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블랙번·13골) 듀오를 제치고 EPL 단일 시즌 합작골 기록을 25년 만에 새로 쓴다. 1골을 더 넣으면 도미닉 칼버트-르윈(11골)과 함께 EPL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고, 멀티골을 작성할 경우 EPL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하면서 동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호골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