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실컷 두들겨 맞고 사과…어이없다” 김종인 직격

입력 2020-12-15 12:31 수정 2020-12-15 12:36
무소속 홍준표 의원. 뉴시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세모 정국”이라며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없는 사과”라고 규정했다.

그는 “탄핵 사과는 지난 대선 때 인명진 위원장도 포괄적으로 했고, 나도 임진각에서 한 바 있다. 사과하려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원내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는 회기 불계속 원칙을 채택하는 영미법 국가에서나 의미 있는 제도이지 우리나라처럼 회기 계속의 원칙을 채택하는 나라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제도”라면서 “초선 의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야성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이번 필리버스터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보이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지도부의 무책략, 무능은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